문준경은 1891년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났다. 17살 때 이웃 섬에서 가장 부유한
정 씨 문중의 남성과 결혼했다. 남편은 부족함을 모르고 자란 청년으로 목포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번 집을 나가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아무 연락도 없는 무심한 남편이었다. 결국에는 결혼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문준경은 남편도 없는 시댁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시부모를 봉양했다. 며느리를 가엾이
여긴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한글 공부를 권유하고 가르쳤다. 그리고 결혼 20년쯤 되던 해에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홀로 된 문준경은 오빠가 있던 목포로 이사하여 삯바느질로 삶을 이어갔다. 1927년 3월
25일, 한 여인이 바느질을 하고 있던 문준경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문준경은 그 여인을 따라 목포성결교회에 첫발을 디뎠다. 당시 그 교회의 담임 교역자가
훗날 유명한 부흥목사가 된 이성봉 전도사였다. 목포성결교회에서 문준경의 신앙도 날마다 새로워졌고, 자라났다.
1932년 9월, 이성봉 전도사의 권유에 따라 성결교회의 신학교였던 경성성서학원에
입학했다. 41살의 기혼여성이 신학생이 된 것이다. 당시 경성성서학원은 6년제였고, 그 중 매년 6개월은 전도현장에서 실습을 하는
체제였다.
문준경이 선택한 첫 전도사역지는 고향 인근에 있는 신안군 임자도라는 섬이었다. 임자도는
그때까지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땅끝이었고, 그녀의 남편이 딴 살림을 차린 곳이었다.
그녀는 천부적인 노래솜씨로 찬송으로 복음을 전했다. 서서히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성서학원 재학 6년 동안 6번 이어진 실습기간 동안 세 곳의 교회와 세 곳의 기도원을 세우는 성과를 거두었다.
성서학원을 졸업한 후 신안에서 전도사 사역을 시작했다. 신안군에 있는 700여 개의 섬
중 무인도를 제외한 122개의 섬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주변 섬 중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문 전도사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주민이 전염병에 걸리면 가장 먼저 찾아가 간호했고, 상을 당하면 시신을 닦고 장례를 치러주었다.
가난한 이들에게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주었고, 섬을 오가는 그녀에게 부탁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결해 주었다. 그녀는 신안 섬주민들의 간호사였고, 우체부였으며, 파수꾼이었다. 그래서 섬사람들은 그녀를 ‘섬마을의
천사’라고 불렀다.
1년에 고무신 9켤레를 바꾸어야 할 정도로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이러한
노력은 큰 결실로 이어졌다.
1943년 일제의 탄압으로 성결교단이 해체되고, 그가 개척하고 교회를 지었으며 담임하고
있던 증도의 중동리교회마저 빼앗겼다.
1945년 해방을 맞은 이후에야 다시 전도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로부터 약 5년 간
문준경 전도사는 중동리교회를 중심으로 낙도의 어머니가 되어 전도에 진력했다.
그러나 6.25전쟁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한반도를 거의 다 점령했던
북한공산군이 퇴각하기 시작할 무렵인, 1950년 9월 27일, 공산군이 점령하고 있던 중동리교회에서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던 문준경 전도사와 다른
두 명의 전도사가 구금되어 목포로 이송되었다.
그러나 문 전도사가 목포에 잡혀오던 날, 목포는 국군에 의해 수복되었고 공산당원들은 모두
도주한 상태였다.
문 전도사는 다시 중동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때 그의 신앙의 스승이었던 이성봉 목사가
만류했다. 아직 섬에는 공산군이 남아 있고, 수복되지 못했으니 안전이 확보된 후에 건너갈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문준경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은 죽을지언정 섬에 남아 있는 무고한 성도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지 않으면 많은 성도가 희생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동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체포되었다.
국군과 유엔군의 연합함대가 중동리로 들어오고 있던 10월 4일, 문준경 전도사는 수십군데
칼로 자상과 여러 발의 총탄에 맞아 순교했다.
이렇게 섬의 어머니요, 사랑의 전도자였으며, 복음의 사도였던 문준경 전도사는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그 자리에 지금은 그녀의 치열했던 삶과 전도열정을 보여주는 기념관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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