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찬양단 | 07-두성과 복성을 함께 구사하는 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09 11:01 조회1,499회 댓글0건 관련링크 목록 본문 두성과 복성을 함께 구사하는 법 박정민 (pajumi ) 03/09 00:22 먼저, 1956번으로 올린 제 글(목을 틔우는 법)을 같이 참고하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두 글은 공통적으로 판소리에서의 소리 만드는 법에 기초한 것입니다. 두성이란 게 어찌 보면 참 편합니다. 힘을 꽤 덜 들이고 고음이 맑고 높게 나 오는 비법이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대신 힘이 떨어지고 저음에 약하다는 겁니다.(대표주자: 김종서씨.) 이 문제를 어떻게 하느냐? 대중음악에서의 두성은 발성을 할 때 흉성에 기초해서 얹어부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복식호흡을 하지 않고, 소리가 충분히 아랫배까지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머리를 울려 내는 창법을 하다보니, 가슴깨에서부터 소리가 나오기 시작해서 머리통을 맴도는 거죠. 당연히 소리의 힘과 깊이와 저역에서 마이너스가 됩니다. 흉성으로는 그게 안되게 되어있습니다. 포인트는 성급하게 두성을 내려고 하지 말고 먼저 소리를 아랫배에서부터 나오도록 다져놓는 데 있다고 합니다. 두성을 할 생각은 일단 접어놓고, 노래를 할 땐 언제나 복식호흡(숨을 들이마시면 가슴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배가 풍선처럼 나오 게 됨)을 하고, 배중에서도 아랫배에 힘을 지그시 주어가면서 소리를 끌어내는 겁 니다.(한 대 맞을 때 힘주듯이 주는 게 아니라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내르누르는 듯한 기분으로 지그시, 꾸욱 힘을 주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여러 주, 여러 달) 하다보면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가 슴 한가운데가 마치 막대기로 찔리는 것처럼 소리낼 때마다 찌릿찌릿 아프게 되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겁니다. 참고 계속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서서히 안아프고 도 소리를 잘 지를 수 있게 되고, 그게 "소리가 내려간다"(즉, 소리의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깊어지고 안정된다)는 거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 말하는 연습이란 것은 고함을 치고 악을 쓰듯이 하는 하드 트레이닝을 의미하는 겁니다. 이쯤 되면 이 미 소리가 많이 커지고 힘이 붙었을 것입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아랫배에 모인 힘이 머리쪽으로 (뒤통수쪽부터) 올라오게 됩니다. 복성이 먼저 다져지면 자연스레 두성으로 나아 가지게 된다는 뜻이죠. 연습은 계속,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하드 트레이닝이 되 겠고요. 머리 뒤쪽부터 시작해서, 앞쪽, 옆쪽 등을 다양하게 써먹어보는 연습을 하면 익숙해져서 나중엔 자유자재로 두성을 구사하게 된답니다. 즉, 판소리에서의 두성이란 건 배에서부터(펌프로 우물물 길어올리듯이) 끌어낸 힘을 머리통에서 요 리해내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두성이라도 훨씬 힘이 붙고 우렁차 며 저역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죠. 이 모든 단계가 익숙해지면, 노래를 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배에 힘이 꽉꽉 가게 되고, 두성을 써도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동시에 머리를 울리는 식이 됩니다. 그 러면 일단 그 어려운 판소리를 소화해낼 기초틀이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루 3시간쯤 연습해서 1년은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감정처리, 다양한 기교, 곡 의 습득같은 건 별개의 얘기고요. 약 9개월간 판소리를 배우면서 선생님으로부터 한 마디 한 마디 얻어들은 이야 기입니다.(물어보지 않으면 안가르쳐주시더라고요.) 틀림없이 락음악 창법에 90% 이상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락 창법이란 백인 팝보다는 흑인 블루스 -재즈에 훨씬 가깝고, 그것은 민요-판소리와 창법은 물론 음악적으로도 유사한 점 이 참 많으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백인도 흑인도 아닌 동양인이라는 점, 즉 신체 구조가 원래 다르므로 똑같은 음색이 나오기를 바라는 게 무리이며 혹 똑같이 된 다고 해도 모방일 뿐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될 테고요. 판소리 창법이라는 게 무려 300여년간 다져져온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둘 일입니다. 각오가 돼있으시다면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락은 판소리와 달라서 훨씬 자유롭고 개성을 중시하는 음악이므로 이 방법을 각자 알아서 활용하는 수도 어떻게 있을 겁니다. 억지로 백인이나 흑인의 목소리를 카피할 것이냐, 한국적인 락 창법을 개척해나갈 것이냐, 선택은 다른 사람의 몫이 아니겠지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